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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9 오후 4:47:02 입력 뉴스 > 문화생활

숨겨진 보물 같은 ‘김천 물소리생태숲’



여름의 소리는 어떤 것이 있을까? 고요하고 맑은 물소리, 매미 소리, 귓가에 맴도는 모기 소리, 드넓은 바다의 파도 소리,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계곡 물소리, 물장난 치며 노는 아이들 웃음소리, 어느새 여름이 왔다. 장맛비가 연이어 내리더니 태풍도 지나갔다. 이제 무더위가 찾아오겠지, 찌는 더위에는 여유로운 계곡과 물이 최고지만 그런 곳을 찾기 어렵다.

 

 

 

이번 여름에는 생명이 넘치는 활기찬 숲 속의 소리를 체험할 수 있는 보석처럼 숨은 비경, 김천 부항면에 위치한 물소리생태숲로 가보자. 그곳에는 기분 좋은 친근한 여름이 있다.

 

 

 

물소리 까만 밤 반딧불 무리 그날이 생각나 눈 감아 버렸다. 나도 같이 따라가면 안 될 길인가 나도 같이 따라가면 안되나”, 오래 전 가물가물한 일기라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김천 물소리생태숲으로 가는 길은 백두대간의 맑은 물을 담은 부항댐도 지난다.

 

 

 

김천 물소리생태숲은 백두대간 중심에 위치한 황악산과 삼도봉 사이에 있는 화주봉에서 내려오는 원시림의 계곡에 위치하고 있다. 화주봉은 봄이면 정상 부근에 붉은 철쭉이 무리지어 피어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이곳은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태고의 자연이 있는 곳이다.

 

부항댐을 지나 조용한 시골 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과거로 들어가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따라가고 싶지만 갈 수 없었던 아련한 첫사랑의 흔적을 따라가듯 잠시 기억 속 서랍을 열어 본다. 과거에서 돌아오게 만든 것은 세찬 물소리였다.

 

 

 

벌써 물소리가 들리네. 다 온 걸까?” 차 창문을 내리고 밖을 보니 오른쪽으로 계곡이 펼쳐진다. 커다란 바위를 삼키며 세찬 물줄기가 끊임없이 아래로 아래로 흐르고 있다.

 

 

이렇게 시골의 정겨운 길과 산의 계곡을 따라 올라가니 길이 끝나는 곳에 물소리 생태숲표지석이 나를 반긴다. 이곳은 2017526일에 개관하여 아직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백두대간의 기운과 숲 속의 소리를 체험하는 공간이다.

 

 

 

차에서 내리자 차가운 공기가 훅하고 몸속으로 스민다. 시내와 대략 7도 정도 온도차가 난다. 숲이 소중하고 좋은 이유를 다시 확실하게 느낀다.

 

 

 

먼저 김천 물소리생태숲의 방문자센터에서 체험하는 공간을 살펴본다. 이곳에는 생태숲의 곤충과 식물 전시실이 있고, 생태숲 사진도 전시되어 있다. 그것뿐만 아니라 나무인형만들기, 장승만들기, 솟대만들기, 나무목걸이만들기, 신랑탈 각시탈 만들기와 피톤치드 도서관등이 있다.

 

 

 

체험실에서 장승을 만들어 보았다. 필요한 재료와 물품이 구비가 되어 있어서 어린이들이 마음껏 체험하기에도 좋게 되어 있다. 조금은 여유로운 시간이 있다면 피톤치드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것도 좋겠다.

 

 

 

편백의 나무냄새가 진하게 배어나는 방에 책 한 권을 들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세상 행복하다. 졸리면 그대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 같다. 그것도 아니면 그냥 그곳에 있는 자체로도 행복이 스며든다.

 

 

 

방문자센터에서 야외로 나오면 세찬 물소리가 정겹다. 물소리를 따라 계곡으로 내려갔다. 신발을 벗고, 양말을 벗어 신발 속에 넣었다. 그리고 차가운 계곡물 속에 발을 담근다.

 

 

 

순간 온 몸에 전율이 온다. 단지 시리도록 차가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물과 내가 하나가 되는 순간 떠오르는 사람들, 생각들, 끝없이 이어지는 그리움 때문이었다. 이 물은 어디서 발원되어 왔을까? 백두대간을 따라 올라가면 백두산까지 갈까? 아니 더 올라가서 내친김에 바이칼까지 갈까?

 

 

 

이렇게 김천 물소리생태숲 탐방로를 따라 올라가는 내내 세찬 물소리 때문에 우리는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고 물소리가 익숙해지기 시작할 무렵 모두가 어느새 자연인이 되어 있었다.

 

세찬 폭포소리에 자연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오랫동안 깨고 싶지 않은 유년시절의 엄마 품속으로. 그냥... 그냥 이라고 말해야겠다. 마음이 정화되고 순수해지는 이 순간의 행복을 말이다.

 

 

 

생태숲에는 숨겨 진 볼거리들이 많이 있다. 자생식물원, 사계의 정원, 십이지신쉼터, 주제숲, 출렁다리, 세족장 등 아이들과 함께 관찰하고 오감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다. 숲길의 이름도 물소리 탐방로, 바람소리 탐방로, 새소리 탐방로 등 정겹다.

 

 

 

그리고 최근에 화전민촌을 복원해 놓았다. 이곳은 지금도 오지이지만 6.25 한국전쟁 때 많은 피난민이 내려와서 화전을 일구고 옥수수와 감자를 심었으며 너와집을 짓고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흔적만 남아 있다.

 

 

 

여름... 어디론가 훌쩍 떠나야만 하는 계절이다. 사람들 북적거리는 늘 똑같은 곳 말고, 새로운 힐링의 장소,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더위도 날리고, 세상의 잡다한 소리 모두 잊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곳이 김천 물소리생태숲이다.

 

 

 

이곳에서 2018년 여름에는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서 숲 속 이야기를 듣고, 책도 읽고, 물놀이도 하면서 시원한 계곡과 푸르른 숲을 함께 즐겨볼 수 있는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이다.

 

에디터 : 여행작가 안은미

김천 물소리생태숲 : 경북 김천시 부항면 파천2480.

문의전화(054)435-7110

대구인터넷뉴스(dgi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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